저번 글에서 멜버른 워킹 홀리데이 장점 및 단점에 대해 작성해보았는데 이번에는 숙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멜버른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할 때 숙소 선택은 단순히 ‘잠자리’를 고르는 문제를 넘어, 생활비, 인간관계, 심리적 안정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홀러에게 숙소는 일터와 여행지로 이동하는 거점이자,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사람을 사귀는 공간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멜버른에서 많이 선택되는 숙소 유형 세 가지를 깊이 있게 비교, 분석하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실제 거주 시 알아두면 좋은 팁까지 정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쉐어하우스 (Share House)
쉐어하우스는 멜버른 워홀러 사이에서 가장 보편적인 숙소 형태입니다. 보통 한 주택이나 아파트를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며, 개인 방을 쓰거나 2~4명이 한 방을 나누어 쓰기도 합니다. 주당 임대료는 지역과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여러 인스펙션을 다녀 본 결과 시티 중심부 기준 1인실은 어느정도의 생활환경이 갖춰진 것 기준으로 300~400호주달러, 2인실은 200~3000호주달러 선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생활비와 유틸리티 포함 가격입니다. 수도, 전기, 가스, 인터넷 요금이 주세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예산 관리가 쉽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하우스메이트와 생활하며 영어 실력을 실전에서 꾸준히 연습할 수 있고, 워홀 정보나 일자리 소식을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주방, 욕실, 거실을 함께 쓰다 보니 청소 문제나 생활 소음으로 종종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많이 전해들었습니다. 특히 밤늦게 귀가하거나 친구를 자주 초대하는 하우스메이트와 생활 패턴이 맞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습니다. 입주 전 하우스 규칙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닐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접 방문해 환경과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처음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홈스테이 (Homestay)
홈스테이는 현지 가정에서 방을 빌려 생활하며 숙식을 함께 제공받는 형태입니다. 주당 비용은 350~450호주달러로 다른 숙소보다 비싼 편이지만, 아침·저녁 식사가 제공되고 가정집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 체험과 언어 습득입니다. 호스트 가족 생활 및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소통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생활 영어를 익힐 수 있으며, 현지 음식과 생활 방식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워홀 초기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생활 리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자유도의 제한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가족 규칙이 늦은 귀가나 외박, 손님 초대 등에 제약이 있었으며, 한국의 기숙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과 성향이 맞지 않으면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멜버른의 많은 홈스테이에서 세탁과 샤워의 제한을 두는 케이스도 많이 있다고 전달받아 이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며, 계약 전 호스트와의 화상 인터뷰나 이메일 소통을 통해 성향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단독 렌트 (Private Rental)
단독 렌트는 집이나 아파트를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계약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주당 임대료는 최소 400호주달러 이상이며, 위치와 집 크기에 따라 700달러를 넘기도 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압도적인 프라이버시와 생활 자유도입니다. 인테리어, 생활 패턴, 청소 기준 등을 모두 자신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 거주 시 안정감이 높고, 집을 개인 공간으로 꾸밀 수 있어 심리적 만족도가 큽니다. 하지만 초기 보증금(본드)과 가구, 가전제품 구입 비용, 전기·가스·인터넷 개통 절차 등 초기 부담이 큽니다. 또한 집 관리와 유지보수 책임이 전적으로 세입자에게 있기 때문에, 워홀 기간이 짧다면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보통 커플이나 장기 체류 계획이 있는 워홀러, 또는 원격근무와 병행하는 경우에 적합합니다.
멜버른에서의 숙소 선택은 예산, 생활 스타일, 영어 학습 목표, 프라이버시 선호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초기 적응과 문화 체험을 원한다면 홈스테이, 저렴한 생활비와 다양한 교류를 원한다면 쉐어하우스, 그리고 조용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원한다면 단독 렌트가 적합합니다. 워홀 기간 중 숙소를 한 번 이상 변경하는 경우도 많으니,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을 고집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국, 숙소는 단순한 ‘잠자리’가 아니라, 멜버른에서의 워홀 경험 전체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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